류제비 Ryoo Jea bee

"실내로 그림자가 길어지는 시간, 주변은 다시 태어나고 움직임 없는 정물마저도 새롭게 느껴지게 한다. 금세 없어질 그림자는 더욱 길어지고, 쏟아지는 빛은 사물의 모습을 더욱 또렷하게 한다. 알 수 없는 리듬이 주변을 감싸고, 마음은 밝음과 단순함으로 가득 찬다. /류제비

내가 아침에 일어나 오늘 태양을 처음 본 듯이 바라본다면 나는 놀라 기절 할 수도 있겠다.
둥글고 큰 불덩이가 하늘에 있으니 말이다.
꽃을 바라보며 신기해하는 순간, 죽어가는 식물에 물을 주며 새들과 대화하는 아이, 바다를 산책하는 아이, 물고기를 바라보는 아이들을 떠올리면 마음 한켠에 부드럽고 따뜻한 바람이 불어온다.
작고 여린 호기심은 나를 환상의 세계로 인도한다./류제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