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버스 위에 혼합재료, 72×91cm, 2020.
내가 거주하는 곳은 뭍에서 떨어진 근처 섬처럼 도시에서 살짝 벗어나 있다. 자발적 고립을 흉내내며 무갑산 아래로 들어온 지 20년이다. 산자락에 붙은 이곳 재미에 빠진 나는 밖으로 나갈 일을 되도록 줄이며 살고 있다. 오늘 하루도 일없이 마당에 쪼그리고 앉아 마당식구들에게 인사를 건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