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제목 : 강진이 & 류제비 2인전, 행복을 주는 그림
전시작품 : 자수+텍스트 5점, 회화+텍스트 16점, 회화 20점
전시장소 :
스페이스 테미
대전광역시 중구 테미로 44번길 40
TEL 010-8405-1141
e-mail click3210@naver.com
전시기간 : 2023년 4월 14일 - 5월 5일
전시오픈 : 2020년 4월 14일(금) 오후 3시
오픈시간 : 12:00 - 18:00
전시휴관 : 매주 월요일
전시기획 : 스페이스 테미 큐레이터 김주태, 갤러리 R 객원큐레이터 류병학
스페이스 테미(최경아 대표)는 오는 4월 14일부터 5월 5일까지 국내 미술시장에서 일명 ‘옐로칩(yellow chip)’ 작가들로 불리는 강진이 & 류제비 작가의 2인전 『행복을 주는 그림』을 개최합니다. 강진이 & 류제비 작가의 작품이 아직까지 대전에 선보인 적이 없다는 점에서 이번 스페이스 테미의 2인전은 대전 미술애호가들에게 반가운 소식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강진이 작가는 숙명여대자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 및 동대학원 서양화과를 졸업했습니다. 그녀는 갤러리 R과 삼정아트스페이스 그리고 가나아트스페이스 또한 디아트플랜트 요갤러리 등에서 16차례 개인전을 개최했습니다. 강진이는 다수의 그룹전에도 초대되었습니다. 그녀가 초대된 대표적인 그룹전은 다음과 같습니다.
2009년
강진이는 2015년 단행본 <너에게 행복을 줄게>(수오서재)를 발행합니다. 그리고 그녀는 2016년 LG 유플러스 Iot@home 광고에 그림을 출연했습니다. 그녀는 2017년부터 2019까지 월간 <생활성서>에 ‘소곤소곤 그리는 행복일기’라는 타이틀로 그림일기를 연재했습니다. 또한 2022년 출판사 케이에이알(KAR)은 강진이 전자도록 『나의 인형 이야기』를 발행합니다.
강진이의 작품은 LG 유플러스 상암사옥과 SNAB 성남아트센터 미술은행 그리고 다수 개인 컬렉터가 소장하고 있습니다.
류제비 작가는 대구에서 출생해 영남대 미술대학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대구 팔공산 작업실에 작업하고 있는 ‘대구 토박이작가’입니다. 그녀는 팬실베니아의 허브 갤러리(HUB Gallery)와 미시아냐 갤러리(Misciagna Gallery) 그리고 통인갤러리와 동원갤러리에서 개인전을 갖은 바 있습니다.
류제비의 대표적인 그룹전으로는 일민미술관의 『정물예찬전』, 대구문화예술회관의 『청년비엔날레』, 일민미술관의 『원더풀 픽처스Wonderful Pictures)』, 페이스갤러리의 『한국현대미술의 지평전』, 도쿄의 갤러리 커션(Gallery Caution)의 『아트 라인 대구(Art Line Daegu)』, 에비뉴엘아트홀의 『100대 명반 100대 아티스트전』, 대구문화예술회관의 『현대미술의 조망전』 등이 있습니다.
2007년 류제비 작가는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 화랑미술제에 대구 동원화랑 부스에 출품한 모든 작품을 ‘솔드아웃(Sold Out)’시켜 주목을 받았습니다. 2008년 그녀는 동원화랑에서 개인전을 개최해 전시된 작품 모두를 또다시 ‘솔드아웃’해 일명 '스타작가'로 자리매김합니다. 같은 해 그녀의 작품은 라이프스타일 매거진 『행복이 가득한 집』 8월호 표지에 소개되는 등 국내에서 유명세를 타며 미술시장에서 주목받는 작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류제비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도서출판열린책들, 일민미술관, 통인화랑, 동원화랑, 409갤러리와 개인 컬랙터들이 소장하고 있습니다.
이번 스페이스 테미의 강진이 & 류제비 작가 2인전 『행복을 주는 그림』에는 총 41점이 전시됩니다. 강진이 작가는 20점(자수작품 5점, 회화 16점), 류제비 작가는 회화 20점을 선보입니다. 이번 강진이 & 류제비 작가 2인전은 스페이스 테미의 김주태 큐레이터와 갤러리 R의 류병학 객원큐레이터가 공동기획한 전시입니다. 스페이스 테미는 강진이 & 류제비 작가 2인전 『행복을 주는 그림』을 아래와 같이 개최하오니 깊은 관심과 많은 지원을 부탁드립니다.
강진이 & 류제비 2인전, 서로 다른 매력의 회화세계
아름다운 순간을 회상하는 회화 vs. 꿈속에서 거닐던 상상의 회화
강진이 & 류제비의 관객에게 ‘행복을 주는 그림’
강진이 & 류제비 작가의 작품들은 서로 다른 매력의 회화세계를 그린다. 이를테면 강진이의 그림이 과거의 아름다운 순간을 회상하는 것이라면, 류제비의 그림은 현실이 아닌 상상한 것이라고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진이 & 류제비 작가의 작품들은 한결같이 관객에게 ‘행복을 주는 그림’을 지향한다.
그녀들의 그림은 관객의 ‘기분을 좋게 만든다’는 점이다. 만약 강진이의 작품이 따뜻한 일상의 모습을 통해 관객의 마음을 포근하게 만든다면, 류제비의 작품은 밝고 맑은 컬러로 관객의 마음을 해맑게 만든다고 말할 수 있겠다.
강진이 & 류제비 2인전_스페이스 테미. 2023
강진이의 ‘착한 그림’, 관객에게 ‘착한 마음’을 갖게 하는 그림
“당신과 나의 앨범을 함께 펼쳐보며 미소지어 볼 수 있는 그림”
“이번에 전시할 작품들을 정리하며 지난 앨범을 펼쳐보는 느낌이 들었다. 작품들 대부분은 그리운 시간을 추억하는 이야기이고 그렇게 회상한 것을 그림 그리고 수 놓으며 때로 스스로 치유하고 위로받을 때도 있다. 보고 싶은 사람, 행복했던 순간들은 늘 마음 안에 있다. 삶에 떠밀려 살다 보면 잠시 잠깐 잊혀질 뿐.”
- 강진이의 ‘작가노트’ 중에서
남친이 갈색 리본을 목에 두른 보드라운 털의 곰인형을 여친에게 선물하는 장면을 그린 그림, 백일을 맞이한 아기를 보려 방문한 가족들의 모습을 담은 그림, 두 아이가 욕실에서 목욕하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으려는 엄마와 퇴근한 남편이 욕실 문을 열고 있는 장면을 그린 그림, 할머니와의 추억들을 그린 그림, 할머니의 죽음을 그린 그림 등은 바로 우리 집 모습을 보는 것 같다.
이번 스페이스 테미의 2인전에 강진이 작가는 “새아기가 태어난 기쁨과 할머니의 슬픈 죽음에 이르기까지 가족 이야기의 장면 장면을 하얀 전시장 벽에 앨범 정리를 하듯 작품을 걸었다”면서, 그러나 그녀는 아름다운 순간을 회상한 그림들을 “작가 자신의 이야기만이 아닌 우리 누구나의 이야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한다. 따라서 그녀는 “눈이 부신 봄날, 당신과 나의 앨범을 함께 펼쳐보며 미소지어 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인다.
강진이 & 류제비 2인전_스페이스 테미. 2023
강진이는 그림들에 글도 첨가했다. 어떤 그림은 글이 먼저 써지고 나서 그려지기도 했단다. 그녀의 글은 그림과 마찬가지로 일상을 담담하게 써놓은 마치 일기처럼 느껴진다. 그녀는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일상의 모습을 캔버스에 담담하게 그려놓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그림은 관객에게 공감을 넘어 감동을 준다.
와이? 왜 관객은 강진이의 그림을 보면서 ‘선물’ 같은 감동을 받는 것일까? 강진이는 ‘가족’을 “모든 것을 견뎌 낼 수 있는 힘”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두 딸을 둔 ‘화가’ 엄마가 모든 것을 견뎌낼 수 있는 또 다른 힘이 있다. 바로 그림 그리기이다. 물론 그녀는 “버겁고 지쳐 아이처럼 엉엉 목놓아 울고 싶을 때도 있었고, 자존감과 의욕이 바닥으로 가라앉고 가라앉아 땅속으로 꺼져버리고 싶을 때도 있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그녀는 더 그림을 그렸다. 그녀는 그림을 그릴 때 자신이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지 깨닫곤 했다. 그녀는 특히 삶이 힘들 때 그림을 붙들고 있으면 치유가 된다면서, 그림 그리는 시간이 있어야 “다시 일어나서 아이들 밥도 해줄 수 있다”고 말한다. 그녀의 말을 듣고 울컥하지 않을 수 없다.
미술평론가 류병학 씨는 강진이의 그림을 ‘착한 그림’으로 부른다. 류 씨는 그 이유를 다음과 같이 든다. “내가 그녀의 그림을 보고 있노라면 ‘착한 마음’을 갖게 하기 때문이다.” 류 씨는 이번 스페이스 테미에 마치 모를 심듯 세필로 세심하게 그려놓은 그림과 천에 실로 한 땀 한 땀 수놓은 ‘자수-그림’을 관객이 본다면 왜 자신이 ‘착한 그림’이라고 부르는지 알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강진이_달빛 매화_embroidery on cloth_60x73cm. 2023
자, 그럼 류씨가 착한 마음을 갖게 한다는 구체적인 사례로 강진이의 신작 <달빛 매화>(2023)와 <회전목마>(2023)를 들어보도록 하자. 그녀의 신작 <달빛 매화>는 방 한 칸짜리 집에 할머니와 손녀 손자를 그린 그림이다. 그녀는 청기와 위에도 세 마리 새를 그려놓았다. 그리고 마당에는 개와 개집 그리고 수돗가와 거대한 매화나무 한 그루를 심어놓았다. 그렇다! 그것은 천에 실로 한 땀 한 땀 수놓은 ‘자수-그림’이다.
강진이는 <달빛 매화>와 함께 텍스트도 제공해 놓았다. 그녀는 어린 시절 방학 때 남동생과 함께 “방 한 칸에 딸린 부엌이 전부인 할머니 집”을 방문했다고 회상한다. 할머니 방 안 벽면에 매화 그림이 걸려있다. 그녀는 “할머니 방엔 그 당시 직장 다니며 취미로 사군자를 배우던 엄마의 매화 그림이 있었다”면서, “할머니는 내 색연필을 빌려 색이 없던 매화 꽃송이 하나하나에 분홍색을 칠했었다”고 회상한다.
따라서 강진이의 그림은 과거를 회상하며 그린 그림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렇다고 그녀의 그림이 단지 과거를 재현하는 것만은 아니다. 그녀는 할머니가 꽃을 좋아했지만, 할머니 집에는 꽃이 없었다고 한다. 따라서 할머니의 딸인 강진이의 어머니가 매화 그림을 그려 할머니 방 벽면에 걸어 놓으셨던 것이다. 강진이는 어머니를 따라 꽃을 좋아하신 할머니를 위해 마당에 거대한 매화나무를 심어놓는다.
“할머니 생각하며 할머니 집 마당에 이제라도 매화나무 한그루 심어 본다. 이른 봄 붉게, 붉게 피어 난 홍매가 흐드러진 모습으로. 어느새 하얀 달은 분홍으로 물들고 마당에도 매화 향이 가득하다.”
강진이_회전목마_acrylic on canvas_117x91cm. 2023
강진이의 신작 <회전목마>는 제목 그대로 회전목마 풍경을 그린 그림이다. 강진이는 할아버지, 할머니 기일이면 엄마, 작은고모와 함께 연미사를 드리고 식사를 한단다. 그녀는 할머니 기일 날 셋이 모인 자리에서 “지금은 창경궁인 창경원에 놀러 갔을 때 친할머니와 두 고모 그리고 색깔만 다른 같은 셔츠를 입은 남동생과 내가 함께 찍은 사진”에 대해 이야기꽃을 피웠단다.
강진이는 “그날 우리 손에 풍선이 들려있었지만 내 기억이 맞는다면 놀이터에서 시소와 뺑뺑이를 탄 게 전부”라고 기억한다. 그런데 그녀는 할머니에 대해 뜻밖의 말을 듣는다. 고모는 “할머니가 나들이 가는 걸 참 좋아하셨다”고 말하면서, “그래서 너희가 친가에 오면 자주 놀러 다녔다”고 덧붙인다. 강진이는 할머니가 나들이하는 것을 좋아했는지 몰랐다. 그래서 그녀는 할머니와 나들이하는 <회전목마>를 그린 것이라면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벚꽃이 흩날리는 따스한 봄날 우리는 입안에서 살살 녹는 솜사탕도 먹고 신나는 행진곡풍 음악에 맞춰 돌아가는 회전목마를 타고 있다. 할머니와 고모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누구보다 신이 난 동생은 늠름한 흰 말 위에서 엉덩이를 들썩인다. 할머니는 볼을 간질이는 따스한 봄바람에 살포시 눈을 감고 벚꽃 내음도 맡아 본다. 그 시절 우리에게 주는 나의 소박한 선물이다.”
류제비의 ‘밝고 맑고 우아한 회화’
“나는 변함없는 환한 마음을 그리고 싶다.”
“‘삶의 기쁨을 느끼는 달.’ 인디언은 4월을 이렇게 불렀다고 한다. 그야말로 만물이 생동하고 대지가 봄기운으로 가득한 느낌이다. 삶은 기쁨이라 할 만한 일과 슬픔 그리고 괴로움 등 다양한 감정과 일들로 차 있다. 어떨 때 기쁨은 슬픔으로 인해서 더 빛나기도 한다. 슬픔은 기쁨의 어머니가 되기도 하며, 기쁨이 괴로움의 씨앗이 되기도 한다. 그리하여 나는 어느 것이 기쁨이고 슬픔인지 알 수 없다. 오직 솟아오르는 연둣빛 연한 잎과 푸른 밤하늘 같은 아름다움만이 변함없이 반짝인다.”
- 류제비의 ‘작가노트’ 중에서
‘류제비’ 하면 무엇보다 강렬한 색채의 ‘정물화’를 떠올린다. 혹자는 ‘정물화’를 한물간 것으로 간주한다. 이를테면 오늘날 누군가 정물화를 그린다면, 그/녀는 시대착오적인 작가로 치부된다고 말이다. 물론 그녀의 ‘정물화’는 전통적인 의미에서의 정물화가 아니다. 왜냐하면 그녀의 정물화는 ‘정지된 삶(still-life)’이나 ‘죽은 자연(nature morte)’에서 해방시킨 ‘아름다운 삶(beautiful_life)’으로 전이시킨 것이기 때문이다.
류제비의 신작 <명상>(2023)은 밝고 맑다. 밝음은 색의 채도(Saturation)와 명도(Value)에서 기인한다고 할 수 있겠다. 말하자면 그녀의 ‘정물화’는 높은 채도와 높은 명도로 그려져 있다고 말이다. 두말할 것도 없이 그녀의 ‘정물화’는 색의 대비를 통해 밝음을 드러내기도 한다. 그런데 그녀의 ‘정물화’에서 느껴지는 맑음은 어디에서 기인하는 것일까? 미술평론가 류병학 씨는 “맑음의 비밀은 캔버스의 ‘피부’에 있다“면서 다음과 같이 부연 설명한다.
류제비_명상_Acrylic on canvas_45.5x53cm. 2023
“류제비는 수성 아크릴물감의 특성에 주목한다. 이를테면 그녀는 아크릴물감에 물을 적절하게 사용해 캔버스의 ‘피부(올)’이 살아있도록 붓으로 곱게(엷게) 먹인다(칠한다). 그녀는 그 표현방식을 수십 차례 반복해 작업한다. 밝고 맑은 색감이 느껴질 때까지 말이다. 따라서 그림(캔버스)의 ‘피부(씨줄과 날줄로 엮어져 생긴 요철)’가 살아있게 되는 셈이다. 따라서 그녀의 정물화는 ‘죽은 자연’이 아닌 차라리 숨 쉬는, 즉 ‘살아있는 그림’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류제비는 정물화 이외에도 풍경화와 인물화도 작업하고 있다. 그녀의 <푸른 밤>(2022)은 사막 위에 세워진 마치 ‘신기루(蜃氣樓)’처럼 보인다. 그것은 홀연히 나타났다 곧 사라질 것 같은 아름답고 환상적인 풍경화이다. 그녀의 <푸른 밤>에 등장하는 집들은 ‘정물화’의 꽃들처럼 단순하게 표현되어 있다. 이를테면 아기자기하게 옹기종기 모여있는 집들에는 문과 창문 이외에 별다른 장식도 없다고 말이다.
류제비_푸른 밤_Acrylic, sand on canvas_53x33.3cm. 2022
류제비의 <푸른 밤>은 밝고 맑고 우아하다. 밝고 맑음은 그녀의 ‘정물화’에서도 보았다. 그런데 그녀의 ‘풍경화’에서 느껴지는 우아함은 어디에서 기인하는 것일까? 미술평론가 류병학 씨는 “우아함의 비밀이 캔버스의 ‘피부’에 있다“면서 ”만약 당신이 그녀의 ’풍경화‘로 한 걸음 가까이 접근해 그림의 ‘피부’를 본다면, 숨 쉬는 캔버스 올이 아닌 깨알 같은 숨구멍들로 이루어져 있는 도자기 같은 피부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류제비는 도자기 같은 고운 피부를 어떻게 표현한 것일까? 그녀는 캔버스를 수채화의 와트만지(whatman paper)로 만들고자 캔버스 피부에 모래를 바르고 사포(sandpaper)로 갈아낸다. 따라서 캔버스 요철은 사라지고, 깨알 같은 고운 피부로 변신한다. 그 위에 그녀는 아크릴물감을 붓으로 곱게(엷게) 먹인다(칠한다). 물론 그녀는 그 방식을 수십 차례 반복한다. 밝고 맑고 우아한 색감이 탄생할 때까지 말이다.
미술평론가 류병학 씨는 류제비의 ‘풍경화’가 “관객들을 어린 시절로 안내한다”면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난 류제비의 '풍경화'를 보고 있노라면 마음 한 켠에 부드럽고 따뜻한 바람이 불어오는 것을 느낀다. 말하자면 내가 류제비의 '풍경화' 시리즈를 볼 때 마음이 힐링되는 느낌을 받는다고 말이다.”
류제비의 <꽃과 소년>은 소년이 꽃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을 그린 그림이다. 그런데 소년은 꽃을 보고 놀란 표정을 드러내고 있다. 소년의 커다란 눈을 보라! 와이? 왜 소년을 꽃을 보고 놀란 것일까? 문득 니코스 카잔자키스(Nikos Kazantzakis)의 ‘그리스인 조르바(Zorba)’가 떠오른다. 조르바는 일상생활에서 거의 매일 만나는 사물을 보고 놀란다.
류제비_꽃과 소년_Acrylic on canvas_72.7x91cm. 2023
와이? 왜 류제비의 ‘소년’은 매일 만나는 꽃을 보고 놀라는 것일까? 왜냐하면 매일 만나는 꽃이 소년에게 매일 처음 보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류제비는 작가노트에서 “만약 내가 다른 이의 삶을 살 수 있다면, 나는 10세의 소년이고 싶다”고 적었다. 그녀는 우연히 마주친 꽃에 귀 기울인다. 혹 그녀는 꽃의 말을 듣고자 하는 것이란 말인가?
새로운 미술 출판문화
스마트폰만 있다면 언제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강진이 & 류제비 ‘전자-도록(digital-catalogue)’
출판사 KAR은 2021년 12월부터 올해 초까지 전자도록을 총 39권(한글판 28권, 영문판 11권) 발행하였습니다. 출판사 KAR의 전자도록은 그동안 미술평론가 류병학 씨가 집필한 22명 작가의 작가론들과 일부 작가들이 직접 집필한 일종의 ‘전자_아트북(Digital_Art Book)’입니다.
출판사 KAR은 미술계에 새로운 출판문화를 선도하고자 합니다. 미술평론가 류병학 씨는 “‘전자-도록’의 도래는 출판문화의 변화를 넘어 질적인 미술계를 조성하는데 기여하게 될 것”으로 내다보았습니다.
출판사 KAR은 이번 스페이스 테미에서 열리는 강진이 작가와 류제비 작가의 전자도록도 발행했습니다. 강진이의 『나의 인형이야기』와 류제비의 『꽃과 바람과 별 그리고 소년』이 그것입니다. 출판사 KAR에서 발행한 한글판 전자도록은 국내 온라인 서점들(예스24, 교보문고, 알라딘, 리디북스, 밀리의 서재)에서 소장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