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무 Lee Hyun moo

Still Life-Hammer

Paper negative - pigment print, 100×100cm, 2012

‘나는 누구인가?’라는 물음에서 작업을 시작했다. 그 시작으로 주변에 있는 사물들을 들여다봤다. 사물을 관찰하면서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존재 이유가 있고, 항상 그 자리에 있기에 그 소중함을 잊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를 시각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에 몇몇 장치를 했다. 첫째, 대상을 인식하는 방법에 혼란을 주는 것이다. 보통 사물을 인지하기 위해서는 그 대상을 보면 알 수 있다. 하지만, 의 사물들은 대상이 아닌 그림자를 통해 그 사물이 무엇인지 추측할 수 있다. 둘째, 사물을 공중에 매달아 촬영했다. 중력으로 상징될 수 있는 사회적 편견 혹은 판단 기준으로부터 사물을 분리하기 위함이다. 중력을 거부한 그 순간 온전히 자기 자신이 된다고 생각한다. 셋째, 최소한의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paper-negative를 대형 카메라에 장착해 촬영했다. 최종 이미지는 세계를 반영하는 배경, 촬영 대상인 사물 그리고 그 사물을 반영하는 그림자 이렇게 3개의 레이어가 포개진 이미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