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per negative - pigment print, 100×100cm, 2012
지구 반대편 타지에서 홀로 생활하던 시절, 복잡한 머리속을 비우고 피로한 육체를 기댈 수 있는 존재는 거대한 가지를 힘차게 하늘로 뻗고 있는 나무뿐이었다. 나무 기둥에 기대어 아무 생각 없이 멍하니 시간을 보내기도 하고, 눈을 감고 따사로운 햇살에 몸을 맡기며 흘러가는 시간을 보내곤 했다. 평균 2820초의 노출을 주어 그와 함께한 시간, 공기의 흐름, 따사로운 햇살을 나무로 만든 8 x 10 핀홀 카메라로 빨아들여 종이 필름에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