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X 10cm 높이 2cm
쪽과 양파 복합 염색한 모시, 감침질
조각보는 쓰다 남은 자투리 원단을 이어 붙인 하나의 큰 보자기이다.
혹자는 멀쩡한 천을 잘라 보자기 만든다고 말하기도 하지만,
현대 조각보는 무엇을 싸기 위한 것이 아니라 감상용으로 용도가 바뀌었다.
현대 보자기가 각광 받았던 이유도 무엇인가를 싸기 위한 것이 아니라
색상과 디자인이 현대적이었기 때문이다.
일부는 조각을 잇는 형태를 다양하게 하고
사각이라는 프레임을 해체시키고,
평면에서 입체로 변화를 모색하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모든 작업은 하나의 덩어리로 미완성을 연결하여
하나의 완성품을 만드는 것으로 되어 있다.
‘조각을 잇다. 잇지 않다’는 조각보라는 개념을 거꾸로 생각했다.
조각하나를 이미 완성시켜 모듈화한 객체를 조합하여
새로운 형태를 만들어내는 객체지향적인 디자인으로 고안한 작업이다.
조각이 쓰다남은 자투리가 아니라
쓸 수 있는 객체화된 조각을
블럭 쌓기처럼 어떻게 조합하느냐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완성될 수 있다.
조각을 객체화시키기 위해 조각을 잇고,
그 조각을 조합하기 위해 조각을 잇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