얽히고 설킨 인간과 인간, 사회 시스템 속 인간의 관계는 거대한 파도가 되어 나를 덮친다. 모든 인간이 죽음으로 향하는 시간의 압박 안에서 정상범주의 삶을 구분하여 사는 것은 참 바쁜 일이다. 정상처럼 보이기 위해서 시작한 인간의 첫 번 째 노력은 참는 것 이었을지 모른다. 화를 참고 억압을 참고 고통을 참고 불의를 참고, 보고도 못 본 척 알고도 모른 척 아파도 괜찮은 척. 나의 즉각적인 욕망은 ‘찰나’이며 실행해 본 적이 있는지 의문이 든다. 세상은 내가 울도록 두질 않는다. 눈물을 닦아주고 괜찮은지 물어봐주고 물을 떠다주고 일으켜 세운다. 이내 등을 토닥이며 다시 정상으로 돌아가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