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자루
2018
감기에 걸린 여동생은
겨울에도 찬물에 샤워를 오랜 동안 한다.
환상이 보이고,
청소에도 강한 집착을 보였다.
한 밤 중 어두운 방에서 청소를 한다.
몸과 마음까지 쓸어버리는 듯하다.
어머니는 결국 빗자루를 없애 버렸다.
여동생은 경찰을 불러 어머니를 정신병원에
넣으라 했다.
경찰은 여동생을 데려갔다.
정신병원에 입원하기 전
고향 마당에서 농사짓고 난
수숫대로 빗자루를 만든다.
머리에 꽃을 꽂고 즐겁게 ...
그리고 나에게 선물했다.
갈 때 꼭 가져가란다.
마당 쓸기에 좋을 것 같은데
쓸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