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xed media installation, 150×70×150cm, 2007
이 작품은 네모난 유리 상자와 그 속에 가득 찬 오브제들로 구성된다. 작품의 제목으로 쓰인 ‘픽세이션(fixation)’이 라는 단어는 ‘응고와 정착’이라는 의미 외에 ‘성적 도착’이라는 뜻도 갖는다. 박스는 어항에서 볼 수 있는 오브제들 과 여성들이 자주 사용하는 오브제들로 이루어졌으며, 오브제 표면에는 소금과 오줌 결정이 응고되어 고착되어 있 다. 어항처럼 보이기도, 얼핏 인큐베이터 같은 무균실로 보이기도 하는 박스 안에서 제거의 대상이 되는 액체와 죽 은 물고기들이 보호된다는 것은 아이러니다. 비릿한 오줌 냄새가 가득한 박스는 관객들에게 역겨움을 느끼게도 하 지만, 소금과 오줌 결정이 아름답게 고착된 오브제들을 가지고 놀면서 어린 시절, 해서는 안 되는 장난을 하며 느꼈 던 일탈의 쾌감을 떠올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