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kjet-print, 240×120cm, 2018
'천상의, 타락한 풍경'은 3년간에 걸쳐 진행된 작업으로 가로와 세로버젼의 사진작업, 도큐멘테이션 영상으로 구성된다. 오염된 녹조의 물을 채집하여 전자현미경으로 촬영된 수만개의 세포들로 도교사상이 유행하던 시기의 도원도(신선이 사는 풍경)를 꼴라주하여 재현한 작업이다. 최근 세기말적인 펜데믹의 시대의 도달로 이 풍경화는 인간의 욕망으로 부패된 자연을 통해 디스토피아의 풍경을 담은 듯 보인다.
실패한 욕망으로서의 풍경을 바라보는 일은 어느 국가 어느 지역에도 찾아보기 쉬운 일이 되었다. 인간의 욕망은 무한한데 지구 생태계는 유한하다는 것이 파국적 비극을 암시한다. 전직 대통령이 진행해온 국가사업이 그의 개인의 영리를 위해 파행적으로 시행되고 그로 인해 국가의 가장 큰 강줄기 4곳이 회복불가능한 상태로 훼손되었다.
형광색 이끼가 가득한 강물과 녹조는 평소 볼 수 없는 생태계와 자연환경으로 오히려 멀리서 보면 사람의 손을 타지 않은 열대밀림이나 현실과 동떨어진 몽환적인 풍경으로 보여 진다. 4대강 사업을 벌인 부패한 강에서 채집된 대상들을 전자현미경을 통해 확대시켜 작업이미지로 다룬다. 녹조의 강물, 대형이끼 벌레의 표면 썩은 물고기 등을 500배이상 확대된 이미지는 우리의 눈으로는 식별할 수 없던 또 다른 세계로 시야를 확장시킨다.
오염된 물에서 자라는 각종 세균과 벌레를 전자현미경으로 촬영하여 각 세포들로 레퍼런스의 풍경인 도원도에 맞게 꼴라주하여 신선이 사는 풍경을 만들어간다. 몽중몽 梦中梦 은 꿈속의 꿈. 허황된 지경. 몽환의 경지를 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