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Single channel video (6min) 가변 크기, 2016
지구촌의 간극을 좁히는 데 있어 실제적인 역할을 하는 TV매체는 지금도 강력한 이미지 정보의 전달자로서 이 세계를 에워싸고 있으며, 긍정적인 영향과 함께 부정적인 폐해도 동시에 전달하고 있다. 이러한 맥락 속에서 미디어의 역할과 속성에 의미를 두고 고장난 TV를 소재로 하여 작업한 싱글 채널 비디오 작품이다.
TV화면을 통해 보여지는 사진,영화,기록영상 이미지들은 TV화면 외부의 힘에 의해 조정되고 반응한다. 그 조정되는 이미지들은 시대 상황과 교차되고 왜곡되면서 문명의 갈등 혹은, 이념의 충돌로서 나타나게 된다.
TV영상은 고정된 방향으로 진행되다가 TV프레임 밖 외부의 상황들과 조우하면서 조작되어지고 전복된다. 이렇게 전이된 이미지는 임의적으로 돌리는 채널 속에서 상호 관계하거나 부딪히면서 변모된 이미지로 파생되고 그러면서 TV의 외부 상황을 주시하게 만든다.
다양한 채널의 선택이 이미 그자체로 단절된 이미지들의 연속된 상태이다. 그래서 이미지를 단절시키는 외부의 간섭을 주목하게 되고, 그 간섭이 역설적이게도 영상의 흐름을 이어주는 주체로서의 역할을 하게 됨을 알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무작위적인 것 같은 화면의 연결은 외부의 조건과 관계하면서 이미지 자체의 고유한 의미를 바꿔 또 다른 의미로서 그 영상의 흐름에 귀속되어 버리게 만드는 것이다.
이는 TV매체의 이중성, 즉 이미지의 진실과 허구에 대한 의문이기도 하며, 현재 우리가 처한 이 세계의 시, 공간 상황에서 표출되는 이미지들의 정체이기도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