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이 Kang Jin e

불꽃놀이

Acrylic on canvas, 91×117cm, 2020

펑펑, 추루르르륵 팍팍. 터지는 불꽃을 이렇게 가까이서 보기는 처음이다. 축제의 끝 제일 기다리던 불꽃놀이가 시작되자 어마어마한 폭죽들이 화살처럼 쏘아져 터지고는 까만 밤하늘위로 폭포처럼 흘러내렸다. 불꽃놀이가 처음인 아이는 큰 소리로 “꺄아아아” 감탄을 했다. 처음 듣는 큰소리에 놀라긴 했겠지만 뱃속에 꼬물이도 가족과 함께하니 괜찮을거라 여기며 눈앞에 펼쳐지는 그림같은 광경을 다독다독 쓰다듬어 설명해 주었다. 순간 꿀렁대는 움직임으로 제법 표현도 해주는 이 녀석, 넌 참 멋지고 매력적인 아가로구나.
화려한 불꽃으로 놀라웠던 밤은 차츰 사그라지고 하얀 별이 소박하게 소곤대는 밤하늘을 바라보며 상품으로 받은 썰매개 인형까지 다섯이 된 우리는 쌩쌩 길을 달려 따스한 집으로 돌아왔다.